지마는 카자흐스탄에서 엄마와 함께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을 한국에서 살았지요. 지마는 한국의 아이들과 같이 어린이집에도 다니고, 자신의 고국어 처럼 한국말도 참 잘하는 8세의 소년입니다.
몸이 약한 엄마는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많고, 요즘처럼 힘든 때는 그나마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서 고민 끝에 지마를 집에 보내기로 결정하였답니다.
처음 지마를 만났을 때는 엄마의 등뒤에 숨어있어서 눈길 조차 마주치기도 어려웠는데, 코시안의 집에서 여러 달을 함께 지내면서 지마의 멋진 미소를 늘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여름이 시작되었을 때 반바지 차림의 지마를 보다가 지마의 금빛 다리털을 보고는 우리가 '금빛다리'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자신의 별명을 들을 때마다 예쁘게 웃던 지마가 지난주에 카자흐스탄으로 떠나 그 빈 자리가 큽니다. 함께 놀던 친구들도 조금은 기운이 빠진 것도 같구요.
지마는 카자흐스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면서 학교에 다닐거라고 합니다. 보내기 싫어서 가지말라고 함께 살자고 손가락도 걸어보았지만 어려운 삶이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네요.
이제 막 한국어를 읽고 쓰기 시작했니만 곧 잊어버리겠지요. 그림편지라도 보내라고, 꼭 다시 오라고  강요아닌 강요를 해 보았지만 언제 다시 지마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몇 권의 한국어 동화책을 챙겨주면서 지마에게 이곳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를  또한 지금보다 나은 세상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