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다문화 특구에 '국제범죄수사대' 설치…주민 '반발'

【안산=뉴시스】임덕철 기자 = 경기지방경찰청이 경기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특구에 국제범죄수사대를 설치를 추진하자 해당지역 상인들과 외국인관련 단체가 다문화특구 훼손과 상권에 지장을 받는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30일 안산시에 따르면 경기지방경찰청은 특구내 구 원곡본동 청사(750.17㎡)에 원곡지구대와 국제범죄수사대를 통합한 '안산다문화통합청사'를 개청하겠다며 지난 22일 이 건물을 영구 임대해 달라고 안산시에 요청했다.

경찰은 협조공문을 통해 "다문화특구지역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지역특성을 감안한 효과적인 외국인 치안정책 추진의 한계와 조직개편 및 관할 조정이 필요하고 치안불안 요소를 제거를 위해 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지난달 원곡본동사무소를 신축 이전하고 현재 비어있는 이곳 1,2층에 귀화 중국동포 노인정과 다문화 어린이도서관을, 별관에는 다문화 홍보학습관을 설치, 운영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범죄수사대가 설치된다는 소식을 접한 안산이주민센터와, 원곡동상우회, 중국동포상우회, 국경없는 거리상인회 등 20여개 종교·시민단체 등은 '국제범죄수사대설치반대시민모임(시민모임)'을 결성, 반대하고 나섰다.

안산이주민센터 관계자는 지난 29일 성명서를 통해 "다문화거리 한복판에 있는 원곡본동사무소에 50여명이 근무하는 국제범죄수사대를 설치하려는 발상은 안산을 '상상의 범죄도시'로 만드는 것"이라며 "원곡동 상권이 결국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안산다문화거리는 존재만으로도 다문화의 가치가 존재하는 것인데 경찰시설이 들어선다면 비자가 없는 이주민들의 발길이 끊길 것"이며 "미등록 이주민은 결국 불안감에 안산을 떠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또 "경기지방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수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원곡동을 범죄 소굴로 몰아가고 있다"며 "지난4월 6개월이나 지난 스리랑카 사건을 조폭 운운하며 외국인범죄 소굴인양 언론에 보도했고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노동자 다툼을 민족갈등 폭행으로 몰아 언론에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경없는마을에는 50%가 외국인이지만 지역행정은 언제나 배제된다"며 "이곳은 경찰시설이 아니라 이주민과 주민이 함께 가는 다문화 정책의 방향전환이 중요하며 이주민은 감시와 처벌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사는 이웃이므로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안산시 관계자는 "경찰에 요청한 구 원곡본동사무소 건물을 경찰에 임대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지역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보고 치안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원곡다문화파출소를 특구 중심으로 이전해 특구지역 외국인범죄에 능동적 대처로 선한 외국인들을 범죄로부터 안전한 보호를 위해 외국인보호 및 범죄 대응능력을 강화, 체류외국인에 대한 치안만족도 및 살기좋은 안산시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2011년 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