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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완득이’ ②이주 노동자의 삶을 다룬 영화 ‘방가? 방가’ ③ ‘산너머 남촌에는’

 

최근 들어 KBS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산 너머 남촌에는>, 영화 <완득이>처럼 다문화가정이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나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화 <반두비>나 <방가? 방가!> 등 이주 노동자의 삶과 생활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는 뉴스나 교양 프로그램, 그리고 명절 특집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했었다. 뉴스에선 사고나 사건이 터졌을 때 그들의 실태나 문제점을 다뤘고, 교양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에 대해 편견과 차별을 없애자’는 교훈적 시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선 어김없이 한복을 입고 한국 노래를 부르거나 한국 음식을 해먹는 그들의 모습을 정답처럼 내보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드라마와 영화들이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를 품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명절 특집극에서 간혹 모습을 보이던 일회성 등장 행태에서 벗어나 이제 <황금물고기> <미우나 고우나> 같은 일일극에서부터 주말극·주간극·미니시리즈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독립영화나 인권영화, 다큐영화의 단계를 넘어 이제 <완득이>나 <방가? 방가!> <페이스메이커> 같은 상업영화에서도 본격적으로 소재화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리는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의 모습도 크게 변했다. 그동안 흥미를 유발하거나 볼거리 제공 차원의 양념적 요소로 다뤄지던 방식에서 벗어나 내러티브(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동원되는 다양한 전략)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 캐릭터로 등장하는 등 극중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2007년 방송된 SBS 드라마 <황금신부>처럼 이전 드라마와 영화들이 주로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 여성들이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삶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성장통 같은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가 영화나 드라마의 중심으로 들어온 것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우리의 사회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시아계 신부와 농촌총각의 결혼 등 국제결혼 급증과 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의 한국취업 증가로 인해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는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닌 일상의 모습이 됐다.

2011년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이 사상 처음으로 140만명에 달하고 외국인 결혼이민자는 21만명에 이르는 등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변모해 가고 있는 현실을 영화나 드라마가 투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는 영화나 드라마의 지평과 소재를 확장시킬 수 있는 새롭고 의미 있는 기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오류 또한 적지 않다. 상당수 영화나 드라마가 약속이라도 한 듯 다문화가정이나 이주노동자를 도움이 필요한 존재나 단순한 피해자 등 평면적이고 동정적인 시선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문제다. 교훈 주입식 주제 전달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야지 동화의 대상으로 봐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드라마와 영화는 일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한국사회 구성원으로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분명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