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놀라가 지난 금요일 저녁에 한국을 떠났습니다. 23살 된 엄마 나나의 품에 안겨 어린 인놀라는 우즈벡스탄으로 갔습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인 인놀라의 아빠 다니엘은 아내와 아이를 위해 그날 일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러나 그가 얻은 것은 일용할 양식이 아닌 단속반의 수갑이었습니다.
석달은 넘게 다니엘은 화성보호소에서 인놀라와 나나는 코시안의 집에서 서로를  그리워 하다가 원망도 하는  무기력하고 막막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맞이한 6월3일 인놀라의 첫돌은 기쁨보다는 슬픔이 넘치는 날이었습니다.
인놀라는 하루에 스무번도 더 웁니다. 아파서 울고 짜증나서 울고, 졸려서 울고, 뜻대로 안돼니 울고, 그냥도 웁니다.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있는 힘을 다해서 웁니다. 울음소리는 3층 코시안의 집 창문을 넘어서 멀리 길거리까지 퍼져갑니다. 울음소리가 잦을수록 나나는 지쳐갔고, 보호소의 다니엘은 절망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늘도 무심하지 않은지 이 가족이 한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다니엘이 일주일 먼저 떠나고 곧이어 나나와 인놀라도 떠났습니다.
모녀가 떠난 오후시간 아이들을 잠재우고 차를 마십니다. 웬지 허전합니다. 늘 울음소리로 우리를 부르던 인놀라가 없음을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그 울음소리가 함께 있을때는 외면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는데 오늘에야 그 소리는 아픔과 고통속에서 소리치는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임을 알았습니다.
버림받은 존재와 같이 자유를 빼앗긴 이들과 같이, 살아가는 이들은 위해서 뜨겁게 기도해 주십시오. 그들도 신이 사랑하는 존재임을 우리가 서로 알게 인놀라의 울음소리와 같이 큰소리로 절절히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