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문화학교 설립을 위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한국다문화학교 설립 추진위원회(상임대표 문희석)는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한국다문화학교 설립 추진대회를 열었다.

추진위는 이날 사회단체, 종교계 인사, 안산시민 등 후원이사 100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기부 약정의 시간을 가졌다.

또 배우 신민아 씨를 다문화학교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신 씨는 이날 다문화학교 설립기금으로 5천만원을 쾌척했다.

다문화학교 설립 추진위는 이날 추진대회를 기점으로 설립기금 모금활동을 펼치는 한편 내년께 교사를 모집하고 교육과정을 개발해 오는 2012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문화학교는 우선 초등학생 100명, 중학생 50명 등 150명 규모로 안산 지역에 설립된다.

학교 수업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식 인가를 받는 대안학교 형태로 진행된다. 정규 과정의 기본적인 교과를 가르치면서 다중언어 교육, 창의성 교육, 예능 교육 등 대안교육도 병행한다는 것.

대안학교로서 다문화학교를 모색하게 된 것은 공교육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됐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다.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15.4%, 중학교는 39.7%, 고등학교는 69.6%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교를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추진위원회 준비팀장인 류성환 목사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국적이 다른 이들을 수용할 만한 시스템적 변화가 없이 일선 교사에게 다문화교육이라는 짐을 더하는 형태로 다문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공교육이 다문화교육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기 전까지 중도에 공교육을 포기하는 이들을 가르칠 학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문화학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설립에 많은 이들이 힘을 보탰다.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정진홍 이화여대 석좌교수,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 박종삼 월드비전 회장 등 각계의 100여명 인사들이 후원이사로 참여했다.

또 한양대언론정보대학에서 다문화학교 학생들에게 미디어교육을 실시하기로 했고, 한국독립PD협회는 10년간 학교 홍보 영상물을 무료로 제작해 주기로 약정했다.

아울러 안산1대학은 다문화학교 졸업생에게 본 대학 입학 시 혜택을 주기로 했고, 탤런트 최수종이 이사장으로 있는 ㈔좋은사회를위한100인이사회에서도 홍보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천응 상임이사는 "다문화 가정 자녀 등이 각자의 재능을 살린 효율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2010년 12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