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귀화한 사람의 수가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63년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10만번째 귀화자가 탄생한 것은 1957년 2월8일 대만 국적의 손일승씨가 제1호 귀화자가 된 이후 54년만이다. 귀화자 중에는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방송인 하일씨, 호사카 유지 세종대 일본어과 교수, 축구선수 신의손씨, 탁구선수 당예서ㆍ정상은씨, 프로농구 선수 이승준ㆍ전태풍씨 등이 눈에 띈다.

국내 귀화자는 2000년까지 연평균 34명에 불과했으나 2001~2010년 연평균 9816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10년 동안 귀화자가 전체의 98%에 달한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지면서 귀화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제결혼이 늘면서 국내 결혼 이민자가 증가하고, 동포 포용정책의 하나로 중국 동포의 입국 문호가 확대된 것도 귀화자 증가의 배경이다.

대한민국 국적 취득자를 비롯 국적 취득자의 자녀들, 그리고 90일 초과 체류 외국인 등 외국인 주민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외국인과 함께 하는 공동체 사회가 된 것이다. 다민족, 다문화 시대에 걸맞은 우리의 의식과 태도의 정립이 필수적이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습성이 외국인들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멀었다.

외국인들에 대한 거부감과 차별 대우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노골적인 차별과 임금체불에 시달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부지기수다. 외국인 아내에 대한 폭력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베트남 신부 살해사건은 외국인과 함께 하는 우리의 공동체 사회가 얼마나 부실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신부는 한국에 온 지 1주일만에 정신질환이 있는 남편에 의해 살해됐다. 국제결혼 체계의 맹점을 드러냈다. 법과 제도적인 측면, 교육, 노동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다문화 사회를 제대로 구축하고 있는지를 성찰해야 한다.

외국인은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엄연한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국 사회의 일원인 외국인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구사하는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의 높낮이가 달라진다. 국내 외국인들이 우리의 국력과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정책을 만드는 데 적극 나서야 할 때다.

(2011년 1월 24일 대전일보)